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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읽는시집 46

마가렛 생스터 하지 않은 죄 | 사랑시 이별시 짧은시

하지 않은 죄  당신은 당신이 한 일보다하지 않고 남겨둔 일 때문에 괴로울 것이다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바로 그것 부드러운 말을 잊었다면편지를 쓰지 않았다면꽃을 보내지 않았다면잠자리에 든 당신은 괴로울 것이다 형제의 길 앞에 놓인 돌을 치워주지 않았다면힘을 주는 몇 마디 조언조차 해주지 못했다면당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사랑이 담긴 손길마음을 끄는 다정한 말투그것들을 소홀히 대했다면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너무 크다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주기에는당신은 당신이 한 일보다하지 않고 남겨둔 일 때문에 괴로울 것이다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바로 그것

함께읽는시집 2024.07.16

나태주 혼자서 | 좋은시 서정시 짧은시

혼자서  하이얀 티셔츠 차림으로미루나무 숲길에서 온종일 서성이고 싶은 날은깊은 산골짜기 새로 돋은 신록 속에 앉아 있어도안개 자욱 개구리 울음소리 속에 앉아 있어도귀로는 연신머언 바다 물결 소리를 듣는답니다 아야, 아야, 아야, 아야,산 너무 산 너머서흰 구름 생겨나고 죽어가는 소리를 듣는답니다 바다에는 지금하얀 돛폭을 세워 떠나가는돛단배가 한 척.

함께읽는시집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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