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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152

『수레바퀴 아래서』부터 『태백산맥』까지 – 6월 첫째 주, 삶의 방향을 되묻는 7권의 책 이야기

한 주의 책 DIGEST6월 첫째 주, 책이라는 거울 앞에서 나를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 이번 주는 유난히 내 삶의 방향에 대해 자주 생각했습니다.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옳은지 혹은 타인의 기대에 의해 어긋나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해서요.책은 언제나 정답을 주진 않지만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을 조용히 전해줍니다. 오늘은 현충일입니다.현충일을 앞두었었던 한 주 동안,국가와 나, 인간과 사회, 사유와 기억에 대한 질문들을 책을 통해 천천히 마주한 시간이었습니다. ■ 이번 주 〈간밤에 읽은 책〉 돌아보기 월요일 |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지나치게 무거운 어른의 기준에 짓눌린 아이의 이야기입니다.저자는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무너져간 순수함을 묵직하게 그려냅니다.자기 삶을 살지 ..

차곡차곡책장 2025.06.06

현충일 특집 | 태백산맥 – 조정래 대하소설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민족의 고통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역사를 직시하지 않는 사람은, 다시 그 역사를 반복하게 된다. ■ 책 속 밑줄 정하섭은 두 손으로 얼굴을 꼭 눌러 감싸며 신음처럼 긴 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밤새껏 걸어 여기까지 와 있지 않느냐고 스스로를 일깨우고 있었다. 그때 구원처럼 들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암호는 백두산, 한라산, 복창하시오." "백두산, 한라산." 지난밤 위원장에게 하달받은 암호가 정하섭의 가슴에 안도의 따스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암호는 곧 생명이었다. 암호의 누설은 조직의 동맥을 끊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자신에게 독립공작을 부여하고 암호까지 하달했다는 것은 당성을 의심하기는커녕 당성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가 하는 좋은 반증이었던 것이다. 스무 살 나이가 가까워질 임시부터였으니까 아..

간밤에읽은책 2025.06.06

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 정치는 멀지만 국가는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다

■ 책 정보 국가란 무엇인가저자 유시민돌베개2017-01-23인문학 > 교양 인문학사회과학 > 사회사상 ■ 책 소개 『국가란 무엇인가』는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지금의 언어로 다시 던진 책입니다.저자는 플라톤에서 홉스, 루소, 막스 베버, 한나 아렌트에 이르기까지 고전 정치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와 시민의 관계를 되묻습니다.특히 대한민국이라는 구체적인 정치적 맥락 속에서 좋은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단순히 정치철학 입문서가 아닌, 시민의 자리에 선 한 사람의 고백과 사유가 담긴 책입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이 책은 단순히 '국가란 무엇인가'를 묻는 게 아니라 '우리는 어떤 국가를 꿈꿀 수 있는가'를 되묻습니다. '용산참사'가 언제 적 일이었는지 정확히 기..

모든도서리뷰 2025.06.05

파리가 사랑한 카페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파리의 카페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이 흘러간 풍경이다. 파리가 사랑한 카페저자 최내경BOOKERS(북커스)2024-07-10에세이 > 여행에세이여행 > 유럽여행 > 프랑스여행 ■ 책 속 밑줄 커피 향이 익숙해질 무렵, 그 카페는 나에게도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오페라 극장을 설계한 샤를 가르니에 작품답게 대리석으로 장식된 화려하고 웅장한 카페 드 라 페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빅토르 위고와 에밀 졸라, 기 드 모파상, 헤밍웨이, 차이콥스키, 오스카 와일드 등이 이곳을 찾았고 그들 작품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로통드는 여러 화가들과 문인들의 작업터이자 만남의 장소였지만, 특히 모딜리아니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았다. 천장과 바닥, 내부가 모두 붉은 조명으로 꾸며져서 환..

간밤에읽은책 2025.06.05

유안진 시 내가 나의 감옥이다 해설과 감상 |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유안진 시인의 시 「내가 나의 감옥이다」,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오늘은 유안진 시인의 「내가 나의 감옥이다」를 함함께 읽으려 합니다.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유안진 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언제 어디에서 한눈을 팔았는지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가시 껍데기로 가두고도떫은 속껍질에 또 갇힌 밤송이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몸이 갈망하면 바늘 편견이 시큰둥해져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 해설 및 주제 분석 이 시는 자아 성찰과 내면의 억압을 주제로 합니다.이 시는 곧장 자아를 ..

함께읽는시집 2025.06.04

니체 인생수업 – 프리드리히 니체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니체 인생수업 : 니체가 세상에 남긴 66가지 인생지혜 (리커버 에디션)저자 프리드리히 니체하이스트2024-03-22인문학 > 서양철학 > 독일철학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인생은 해답이 아닌 태도로 살아내는 것이다. ■ 책 속 밑줄 과거 사람과 현대 사람을 비교해 보자. 과거라고 해서 그렇게 멀리 갈 필요도 없다. 50년 전으로만 거슬러 가도 충분하다. 과거 사람들이 더 바쁜 삶을 살았을까? 현대인들이 더 바쁜 삶을 살고 있을까? 대부분 정답을 맞힐 것이다. 현대인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복잡하다. 복잡하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엉켜있다. 의식주를 유지하기 위한 활동이 전부였던 과거와 다르게 현대인의 삶은 그렇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스..

간밤에읽은책 2025.06.04

총, 균, 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 | 인류 문명의 기원을 다시 묻는 대서사

■ 책 정보 총 균 쇠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김영사2023-05-10원제 : Guns, Germs, and Steel (1997년)인문학 > 교양 인문학역사 > 세계사 ■ 책 소개 『총, 균, 쇠』는 단순한 역사책이 아닙니다.이 책은 우리가 가진 문명의 격차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진화생물학, 지리학, 농업, 언어, 생태학 등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분석하는 문명 탐사의 결정판입니다.저자는 한 가지 질문에서 출발합니다."왜 어떤 인류 집단은 지배자가 되고 어떤 집단은 피지배자가 되었을까?"그는 인종이나 유전적 능력 같은 낡은 편견을 철저히 배제하고 환경과 식량의 축적 가능성, 가축화된 동물의 존재, 병균의 내성 같은 과학적·환경적 요소를 통해 인간 문명의 분화를 분석합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우..

모든도서리뷰 2025.06.03

조용히 무성해지는 것들 | 조금 느리게 피어도 괜찮아

조용히 무성해지는 것들 _여섯 조금 느리게 피어도 괜찮아 봄이 와도 모든 꽃이 동시에 피지는 않는다.어떤 꽃은 3월에, 어떤 꽃은 5월이 되어서야비로소 봉오리를 연다. 그걸 보고 누가 '느리다'고 말하지 않는다.각자의 속도대로, 가장 좋은 순간에 피어나는 것.그건 결코 뒤처진 게 아니다. 나는 자주 나를 남과 비교하며 초조해하곤 했다.누군가는 벌써 작가가 되었고,누군가는 무대에 섰고,누군가는 부러울 만큼 단단했다. 하지만 돌아보면,나도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식으로 여기까지 왔다.한 걸음씩 걷다 보니 언젠가는 봄 햇살 아래 설 날도 오겠지. 조금 느려도 괜찮아.때가 오면, 나도 환히 피어나리라 믿는다.그래서 오늘도 천천히, 나의 계절을 기다려본다. 🌸최종본은 브런치 《조용히 무성해지는 것들》..

펜그리고노트 2025.06.02

길을 잃은 하루에 마음을 비춰준 한 문장, “나는 오늘도 나를 잊지 않기 위해 씁니다”라는 말이 필요한 당신에게

책을 읽으며 나를 찾았던 지난 에세이에 이어 오늘은 글을 쓰며 길을 잃었던 순간의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혼란스러웠던 마음, 무엇을 쓰고 있는지도 몰랐던 밤들. 그 시간을 지나며 저는 조금씩 깨달았습니다. 쓰는 일이란 결국, 나를 잊지 않기 위한 몸짓이라는 것. 조용히 흔들리고 있는 누군가의 마음에 오늘 이 글이 작은 빛이 되어 닿기를 바랍니다. ▶ 《글을 쓰며 길을 잃다》 바로 읽기

책을건넵니다 2025.06.02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수레바퀴 아래서저자 헤르만 헤세민음사2001-08-10원제 : Unterm Rad (1906년)소설 > 독일소설 사람은 모두 성공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살아내야 하는 존재다. ■ 책 속 밑줄 요 제프 기벤라트 씨는 중개업과 대리업을 했다. 다른 마을 사람들에 견주어 볼 때, 그에게는 장점이나 특성이랄 것이 없었다. 여느 사람처럼 그는 넓은 어깨에 건강한 체격을 지니고 있었다. 어지간한 장사 수완을 지닌 그는 황금을 숭배하는 솔직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더욱이 그에게는 정원이 딸린 아담한 저택에다 선조들이 대대로 묻힌 가족 묘가 있었다. 그는 집요하게 공부했고, 늘 남보다 앞서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지치고 피곤해도 멈추지 못했고 머릿속에는 언제나 시험, 결과, 경쟁만이 가득했..

간밤에읽은책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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