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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한문장]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 뿐, 우리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몇 장을 읽어도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책이 있습니다.분명 첫 페이지에서 시작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았다는 생각에 잠시 책을 덮고 싶어지는 순간도 있지요.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더디게 읽었던 책일수록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의 감정이 오래 남기도 합니다.하루에 몇 장씩 읽었던 시간,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만났던 순간, 이해되지 않아 한참을 머물렀던 페이지까지.돌아보면 그 모든 시간이 모여 한 권의 책을 완성하고 있었습니다.우리의 삶도 어쩌면 그와 비슷한 모습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자주 결과를 확인합니다.얼마나 멀리 왔는지,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는지, 다른 사람보다 얼마나 앞서 있는지.애써 하루를 보냈는데도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없으면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무언가를 하..

월요일한문장 2026.10.12

책을 읽어도 기억이 안 나는 이유 | 읽은 내용을 오래 기억하는 독서법

분명히 책을 읽었는데 며칠만 지나면 무슨 내용이었는지 잘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읽을 때는 고개를 끄덕였던 문장도 책을 덮고 나면 흐릿해지고 마음에 들어 밑줄까지 그었던 부분인데 막상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하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지기도 합니다.그럴 때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내가 책을 제대로 읽지 않은 걸까?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그런 걸까?시간을 들여 책을 읽었는데 도대체 무엇이 남은 걸까? 하지만 책을 읽은 뒤 내용을 잊어버린다고 해서 반드시 독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우리는 책에 담긴 모든 내용을 기억할 수도 없고 모든 문장을 기억해야만 독서를 잘했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내용을 머릿속에 넣었느냐보다 읽은 내용 가운데 무엇을 이해했고 무엇을 다시 ..

펜그리고노트 2026.10.11

주말 영화 추천 | 다시 봐도 좋은 인생 영화 5편

유난히 길었던 여름이 지나갔습니다.짧아서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가을, 요즘은 하루 사이에도 따뜻함과 선선함이 번갈아 찾아옵니다. 계절이 바뀌는 순간에는 왠지 새로운 영화를 찾아보기보다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던 영화 한 편을 다시 만나고 싶어집니다.이미 내용을 알고 있어도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볼 때마다 예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장면과 감정을 새롭게 만나게 되는 영화 말입니다.그래서 오늘은 10월의 주말을 맞아 집에서 편안하게 다시 보기 좋은 인생 영화 5편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웃고 싶은 날, 사랑이 그리운 날 그리고 잠시 내 삶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날.지금 당신의 마음에 가장 가까운 영화는 무엇일까요?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 개봉: 1998년장르: 드라마감독: 피터 위..

카테고리 없음 2026.10.10

『돈의 방정식』부터 『AI 제국』까지 - 2026년 4월 셋째 주, 독서로 돌아본 책 이야기

한 주의 책 DIGEST돈의 흐름을 읽고 자본의 시대를 바라보며, AI가 바꾸는 미래까지 생각해본 한 주 더 늦기 전에, 4월의 셋째 주의 책탑을 정리해봅니다.4월 셋째주를 돌이켜보니 유난히 돈이라는 하나의 단어를 오래 바라보았던 것 같습니다.돈을 버는 방법만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돈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선택을 통해 자산을 만들어가는지에 관한 책들을 차례로 읽었습니다.모건 하우절의 『돈의 방정식』과 『돈의 심리학』을 시작으로 경제적 자유와 투자에 대한 여러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 가지 생각에 닿게 되었습니다.결국 돈을 이해한다는 것은 숫자를 이해하는 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죠.그 안에는 인간의 심리, 욕망, 불안, 선택이 있고 각자가 살아온 시간과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삶의..

카테고리 없음 2026.10.09

2026 노벨문학상 수상자 앤 카슨|약력 수상 이유 대표작 총정리

2026년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발표됐습니다.올해 문학계의 가장 큰 영예를 안은 인물은 바로 캐나다의 시인이자 작가, 번역가인 앤 카슨 Anne Carson입니다.2026년 10월 8일, 스웨덴 한림원은 앤 카슨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고대 그리스 문학을 비롯한 고전의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시와 산문을 넘나들며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온 그의 작품 세계가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It seems a little insane."Anne Carson says in this conversation with the Nobel Prize just moments after the announcement.She also reveals that she has already starte..

책을건넵니다 2026.10.09

목계장터 | 신경림 시 독후감 - 떠도는 삶과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시 추천

오늘은 신경림 시인의 대표적인 시 「목계장터」를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이 시는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떠돌아야 하는 삶의 모습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작품입니다.구름, 바람, 들꽃, 잔돌 같은 자연의 이미지가 반복되면서 자유롭게 떠돌지만 한편으로는 서러운 삶의 모습이 깊게 느껴집니다.특히 지금의 삶이 답답하거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다시 읽어보게 되는 시입니다.아래 시를 천천히 읽어보세요. 목계장터 - 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나루에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함께읽는시집 2026.10.07

잠시 멈췄던 한 달, 다시 걸어보기

멈춰 있던 블로그에 다시 글을 씁니다. 사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길었나 싶어요.할머니가 소천하신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지난 3주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할머니에게 서운한 마음도 참 많았습니다.조금만 내게 더 다정하게 대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그러면 내가 더 잘 챙길 수 있지 않았을까.그런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할머니를 보내드리고 난 뒤의 마음은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많이 슬프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운했고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 그런 것 같아요.사랑한다고 해서 늘 다정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서운했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니까요. 무엇보다 이번이 제게는 첫 장례식이었습니다.처음 입어보는 상복이었고, 조문을 받아보..

여행맛집일상 2026.10.06

[월요일한문장] 다시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늦은 계절이 없다

10월의 첫 평일입니다.월요일은 아니지만 오늘은 왠지 월요일 같은 마음으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해봅니다. 긴 연휴가 지나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요.한동안 쉬었던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해야 할 일은 쌓여 있고 미뤄둔 일도 많고마음속에는 ‘이제 다시 잘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조용히 자리 잡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글을 쓰는 일도 뜸해졌고 한동안 SNS는 열어보지도 않았죠.아마 상실감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예전처럼 꾸준히 이어가지 못했다는 생각에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잠시 멈춘 것은 뒤처진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책을 읽다 보면어떤 책은 단숨에 끝까지 읽게 되지만어떤 책은 몇 장 읽다가..

월요일한문장 2026.10.06

[월요일한문장] 다시 펼친 책에는 새로운 문장이 기다리고 있다

9월의 마지막 월요일입니다.한 달을 돌아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날들이 지나가 있습니다. 잘해낸 날도 있었고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처럼 느껴지는 날도 있었고마음 하나 추스르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날도 있었겠지요.돌이켜보면 특히 9월에는 참 많은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읽으려고 쌓아둔 책도,써야겠다고 생각했던 글도,평소라면 자연스럽게 이어갔을 일상도 잠시 멈춰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알 것 같습니다.멈췄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책도 그렇습니다.한참 읽던 책을 덮어두었다고 해서 그 책과의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책갈피를 꽂아둔 그 자리에는 마지막으로 읽었던 문장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몇 달이 지나고 어쩌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

월요일한문장 2026.09.28

당신이라는 제국 | 이병률 시 독후감 - 이별 후에도 쉽게 끝나지 않는 사랑의 시 추천

오늘은 이병률 시인의 시 「당신이라는 제국」을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이 시는 사랑이 끝난 뒤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기억과 감정을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누군가를 잊는다는 것이 정말 관계의 끝을 의미하는지, 시간이 지나면 남겨진 마음은 어떻게 변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특히 이별 후에도 마음 한편에 누군가가 오래 남아 있는 분이라면 더욱 깊게 다가올 시입니다.아래 시를 천천히 읽어보세요. 당신이라는 제국 - 이병률 이 계절 몇 사람이 온몸으로 헤어졌다고 하여 무덤을 차려야 하는 게 아니듯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찔렀다고 천막을 걷어치우고 끝내자는 것은 아닌데 봄날은 간다 만약 당신이 한 사람인 나를 잊는다 하여 불이 꺼질까 아슬아슬해할 것도, 피의 사발을 비우고 다 말라갈 일만도 아니다 별이 몇 떨어..

함께읽는시집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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