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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추천 64

조지훈 시 승무 해설과 감상 |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조지훈 시인의 시 「승무」,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오늘은 조지훈 시인의 「승무」를 함께 읽으려 합니다. 승무 - 조지훈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박사 꼬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올린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뻗은 손이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인데얇은 사 하이얀 꼬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해설 및 주제 분석 「..

함께읽는시집 2025.07.17

김소월 시 초혼 해설과 감상 |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김소월 시인의 시 「초혼」,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오늘은 김소월 시인의 「초혼」을 함께 읽으려 합니다. 초혼 -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끝끝내 마져 하지 못하였구나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가 서산마루에 걸리었다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해설 및 주제 분석 김소월의 「초혼」은 닿을 수 없는 이를..

함께읽는시집 2025.07.09

정지용 시 향수 해설과 감상 |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오늘은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함께 읽으려 합니다. 향수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배기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짚벼게를 돋아 고이시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사철 발 벗은 아내가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함께읽는시집 2025.07.02

유치환 시 깃발 해설과 감상 |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유치환 시인의 시 「깃발」,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오늘은 유치환 시인의 「깃발」을 함께 읽으려 합니다. 깃발 - 유치환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아아 누구던가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 해설 및 주제 분석 이 시는 소리 없이 흔들리는 깃발을 통해 내면의 열망과 감정이 표현되는 방식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소리 없는 아우성]은 말하지 않아도 멀리 울리는 화자 안의 부드러운 외침이고 [푸른 해원을 향해 흔드는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은 과거와 이상 사이에 머무는 그리움을 상징합니다.또한 [맑고 곧은 이..

함께읽는시집 2025.06.25

윤동주 시 서시 해설과 감상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3국을 아우르며 나날이 인기를 더해가는 영원한 청년 시인!” 2022년 윤동주 서거 77주년과 탄생 105주년을 맞아 새롭게 편집한 『윤동주 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 전체를 비롯해 발문 및 후기까지를 모두 발굴하여 한 권에 담은 유일한 시집이다. 이 시집은 2017년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소실되지 않은 윤동주의 시와 수필 전체뿐만 아니라, 윤동주를 위해 쓰여진 서문과 후기와 발문 등도 모두 취합하여 발간저자윤동주출판스타북스출판일2022.02.16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초판본)시어에 담은 민족시인이다. 윤동주는 1941년 연희전문대학 졸업을 기념해 19편의 시를 모아 자선시집 《병원》을 출간하고자 했으나 스승 이양하 선생의 만류로 시집을..

함께읽는시집 2025.06.18

『1984』·『너에게 묻는다』부터 『동물농장』까지 - 6월 둘째 주, 현실을 통과해 다시 나를 돌아보게 만든 책 이야기

한 주의 책 DIGEST6월 둘째 주, 현실을 통과해 다시 나를 돌아보게 된 시간 매일 아침 책을 펼치며 가장 먼저 마주한 건 세상보다 더 정확하게 나를 비추는 문장이었습니다.이번 주는 유독 현실이라는 단어가 많이 머물렀습니다.현실의 감시, 현실의 감정, 현실의 상실 그리고 그 현실을 통과해 다시 살아가자는 문장의 숨결까지.글을 쓰는 이유에 대한 질문부터 화학의 언어로 본 지구의 미래 그리고 다시 쓰인 동화처럼 우리를 붙잡는 기억까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쩐지 이번주는 조지 오웰의 특집이기도 한 한 주였습니다.이 한 주를 지나며 책은 묻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지금 어떤 문장을 살아내고 있나요?" ■ 이번 주 〈간밤에 읽은 책〉 돌아보기 월요일 |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차곡차곡책장 2025.06.13

안도현 시 너에게 묻는다 해설과 감상 |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시적 성취에 대한 높은 문학적 평가와 함께 독자의 사랑을 받는 시인 안도현의 『외롭고 높고 쓸쓸한』.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후, 보편적 정서를 지닌 쉬운 언어로 세상과 사물을 따뜻하게 포착해온 저자의 네 번째 시집이다. 일상의 평이한 현실에서 출발하여 주체인 높이의 삶에 대한 평범하지 않은 성찰에 이른다. 우리 일상적 삶이 지닌 자질구레함과 그의 반복성에서 오는 답답함, 귀찮음, 고달픔 따위의 정서를 한꺼번에 떠올려저자안도현출판문학동네출판일2011.09.15 안도현 시인의 시 「너에게 묻는다」,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오늘은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를 함께 읽으려 합니다.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함께읽는시집 2025.06.11

유안진 시 내가 나의 감옥이다 해설과 감상 |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유안진 시인의 시 「내가 나의 감옥이다」,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오늘은 유안진 시인의 「내가 나의 감옥이다」를 함함께 읽으려 합니다.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유안진 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언제 어디에서 한눈을 팔았는지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가시 껍데기로 가두고도떫은 속껍질에 또 갇힌 밤송이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몸이 갈망하면 바늘 편견이 시큰둥해져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 해설 및 주제 분석 이 시는 자아 성찰과 내면의 억압을 주제로 합니다.이 시는 곧장 자아를 ..

함께읽는시집 2025.06.04

『첫 여름, 완주』부터 『가시고기』·『데미안』까지 – 5월 다섯째 주, 독자들과 함께 한 책 8권 리뷰

한 주의 책 DIGEST5월 다섯째 주, 조용히 마음을 통과한 문장들과의 만남 ■ 이번 주 〈간밤에읽은책〉 돌아보기 월요일 | 『첫 여름, 완주』 – 김금희조용한 회복은 말보다 앞서 옵니다.완주라는 마을에서 한 여름을 견디며 다시 삶을 완주한 이야기는 따뜻하면서도 단단했습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877664873 화요일 | 『가시고기』 – 조창인말 없이 헌신하는 부성애의 진심이 느껴진 소설로 이름조차 남기지 않은 아버지의 사랑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878906917 수요일 | 『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 – 헤르만 헤세고요한 고독과 단단한 자유!특히 미친 세상과 싸우기보..

차곡차곡책장 2025.05.30

이해인 시 민들레의 영토 해설과 감상 |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대표 시 「민들레의 영토」,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오늘은 이해인 수녀님의 「민들레의 영토」를 함께 읽으려 합니다. 민들레의 영토 - 이해인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노래를 하면푸른 하늘에게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하얗게 여위기 전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내 땅에 떨어지면바람에 날려 보낼기쁨의 꽃씨 흐려오는세월의 눈시울에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 ..

함께읽는시집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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