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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읽은책 156

현충일 | 태백산맥 – 조정래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민족의 고통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역사를 직시하지 않는 사람은, 다시 그 역사를 반복하게 된다. ■ 책 속 밑줄 정하섭은 두 손으로 얼굴을 꼭 눌러 감싸며 신음처럼 긴 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밤새껏 걸어 여기까지 와 있지 않느냐고 스스로를 일깨우고 있었다. 그때 구원처럼 들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암호는 백두산, 한라산, 복창하시오." "백두산, 한라산." 지난밤 위원장에게 하달받은 암호가 정하섭의 가슴에 안도의 따스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암호는 곧 생명이었다. 암호의 누설은 조직의 동맥을 끊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자신에게 독립공작을 부여하고 암호까지 하달했다는 것은 당성을 의심하기는커녕 당성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가 하는 좋은 반증이었던 것이다. 스무 살 나이가 가까워질 임시부터였으니까 아..

파리가 사랑한 카페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파리의 카페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이 흘러간 풍경이다. 파리가 사랑한 카페저자 최내경BOOKERS(북커스)2024-07-10에세이 > 여행에세이여행 > 유럽여행 > 프랑스여행 ■ 책 속 밑줄 커피 향이 익숙해질 무렵, 그 카페는 나에게도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오페라 극장을 설계한 샤를 가르니에 작품답게 대리석으로 장식된 화려하고 웅장한 카페 드 라 페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빅토르 위고와 에밀 졸라, 기 드 모파상, 헤밍웨이, 차이콥스키, 오스카 와일드 등이 이곳을 찾았고 그들 작품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로통드는 여러 화가들과 문인들의 작업터이자 만남의 장소였지만, 특히 모딜리아니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았다. 천장과 바닥, 내부가 모두 붉은 조명으로 꾸며져서 환..

간밤에읽은책 2025.06.05

니체 인생수업 – 프리드리히 니체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니체 인생수업 : 니체가 세상에 남긴 66가지 인생지혜 (리커버 에디션)저자 프리드리히 니체하이스트2024-03-22인문학 > 서양철학 > 독일철학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인생은 해답이 아닌 태도로 살아내는 것이다. ■ 책 속 밑줄 과거 사람과 현대 사람을 비교해 보자. 과거라고 해서 그렇게 멀리 갈 필요도 없다. 50년 전으로만 거슬러 가도 충분하다. 과거 사람들이 더 바쁜 삶을 살았을까? 현대인들이 더 바쁜 삶을 살고 있을까? 대부분 정답을 맞힐 것이다. 현대인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복잡하다. 복잡하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엉켜있다. 의식주를 유지하기 위한 활동이 전부였던 과거와 다르게 현대인의 삶은 그렇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스..

간밤에읽은책 2025.06.04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사전투표하지 않으신 분들은 오늘 꼭 투표하시길 바랍니다.눈에 차는 후보가 없어도 꼭 투표하세요.결국 투표는 정치적 행위이기 이전에 내 삶을 존중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입니다.내일, 투표소에서 우리 모두의 '내일'을 향한 선택을 함께해요!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 : 2025.06.03.(화) 임시공휴일투표시간 : 오전 6시 ~ 오후 8시투표장소 : 지정된 내 투표소선거권 : 선거일 현재 18세 이상의 국민 (2007.06.04.에 태어난 사람까지 포함)​준비물 :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증명서로서 생년월일이 기재되고 사진이 첩부되어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공무원증, 국가기술자격증(산업인력공단), 각급 학교의 학생증(사립학교 포함) 등※ 상기 적시된 신분증의 모바..

간밤에읽은책 2025.06.03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수레바퀴 아래서저자 헤르만 헤세민음사2001-08-10원제 : Unterm Rad (1906년)소설 > 독일소설 사람은 모두 성공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살아내야 하는 존재다. ■ 책 속 밑줄 요 제프 기벤라트 씨는 중개업과 대리업을 했다. 다른 마을 사람들에 견주어 볼 때, 그에게는 장점이나 특성이랄 것이 없었다. 여느 사람처럼 그는 넓은 어깨에 건강한 체격을 지니고 있었다. 어지간한 장사 수완을 지닌 그는 황금을 숭배하는 솔직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더욱이 그에게는 정원이 딸린 아담한 저택에다 선조들이 대대로 묻힌 가족 묘가 있었다. 그는 집요하게 공부했고, 늘 남보다 앞서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지치고 피곤해도 멈추지 못했고 머릿속에는 언제나 시험, 결과, 경쟁만이 가득했..

간밤에읽은책 2025.06.02

여름의 빛 – 장자크 상페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여름의 빛저자 장자크 상페열린책들2024-07-15원제 : Vacances에세이 > 외국에세이 사람은 모두 저마다의 리듬으로, 자신만의 빛을 좇아 살아간다. ■ 책 속 밑줄 상페의 인물 _자크 레다(시인) 상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상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만일 그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 사람은 예술에 있어 정량화하기는 어렵지만 의심할 여지없이 확실하게 완벽성에 도달했으면서도, 그러한 완벽성에 관해 스스로 미안하다는 태도를 보이는 그 무엇도 좋아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페가 유머러스한 데셍 기법을 완벽하게 구사한다고 여긴다면 그건 착각이다. 물론 그가 그런 기법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건 맞지만, 이 말은 그가 보여 주는 예술의 성격과 관련하여 어느 정도 뉘앙스를 줄 필요가 있..

간밤에읽은책 2025.06.01

여행의 이유 – 김영하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여행의 이유저자 김영하복복서가2024-04-17에세이 > 한국에세이에세이 > 여행에세이 여행자는 스스로를 떠나보냄으로써, 비로소 다시 돌아올 수 있다. ■ 책 속 밑줄 『여행의 이유』를 냈기 때문인지 "지금까지 여행했던 곳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같은 질문을 요즘도 많이 받는다. 그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은 아닐 수 있겠지만, 최근 평생 잊을 수 없는 여행을 하나 경험하기는 했다. 인간은 언제나 자기 능력보다 더 높이 희망하며, 희망했던 것보다 못한 성취에도 어느 정도는 만족하며, 그 어떤 결과에서도 결국 뭔가를 배우는 존재다.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간밤에읽은책 2025.05.31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데미안헤르만 헤세민음사2000-12-20원제 : Demian소설 > 독일소설고전 > 서양고전문학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 책 속 밑줄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그러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내가 열 살이고 작은 도시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체험 한 가지로 내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그 시절로부터 짙은 향기가 밀려와 속에서부터 아픔과 기분 좋은 전율로 마음을 뒤흔든다. 어두운 골목들과 환한 집들, 탑들, 시계 종 치는 소리와 사람들의 얼굴, 편안함과 따뜻한 쾌적함으로 가득 찬 방들, 비밀과 무시무시한 유령의 공포로 가득 찬 방들, 따뜻하고 비좁은 방의 냄새, 토끼들과 하녀..

간밤에읽은책 2025.05.30

고래 - 천명관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고래저자 천명관문학동네2004-12-24소설 > 한국소설 세상은 어쩌면, 이야기로만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책 속 밑줄 훗날, 대극장을 설계한 건축가에 의해 처음 그 존재가 알려져 세상에 흔히 '붉은 벽돌의 여왕'으로 소개된 그 여자 벽돌공의 이름은 춘희이다. 팔백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화재 이후, 그녀는 방화범으로 체포되어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영어의 시간은 참혹했으며 그녀는 오랜 교도소 생활 끝에 벽돌공장으로 돌아왔다. 당시 그녀의 나이, 스물일곱이었다. 그녀는 공장으로 돌아오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질 만큼 그리웠던 풍경들을 허겁지겁 눈으로 좇으며 사람의 흔적을 찾으려 애를 썼지만 그것은 이미 오랜 세월 비바람에 씻기고 지워져 공장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춘희야, 너의 이 굵..

간밤에읽은책 2025.05.29

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 - 헤르만 헤세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저자 헤르만 헤세열림원2024-07-30소설 > 세계의 문학 > 독일문학에세이 > 외국에세이 자유로운 존재로 살아가고 싶다면, 반드시 혼자 견뎌야 하는 순간이 있다. ■ 책 속 밑줄 인생은 무의미하고 잔혹하고 어리석습니다. 그럼에도 찬란하지요. 인생은 지혜롭기에 인간을 비웃지 않지만(정신도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지렁이만큼이나 인간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오직 인간만이 자연의 변덕이자 잔인한 유희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를 너무 과신해서 꾸며 낸 실수입니다. 인생은 계산도 수학 도식도 아닌 기적이다. 내 평생이 그랬다. 모든 것이 되돌아왔다. 똑같은 곤경, 똑같은 욕망과 즐거움, 똑같은 유혹이. 나는 계속 같은 모서리에 머리를 찧었고, 같은 연(鳶)..

간밤에읽은책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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