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속도로 살아간다는 것 요즘 들어 걸음을 천천히 옮기고 있는 제 자신을 자주 마주합니다.전에는 무엇이든 빨라야 잘 사는 것 같았습니다.어떤 일이든 재빨리 해내야 능력 있는 사람처럼 보였기에 속도를 늦추는 건 게으름이나 나약함처럼 느껴졌습니다.그래서 늘 바빴습니다.일정을 비우는 일엔 저도 모르게 죄책감이 들어 언제나 다이어리 한 면에는 여백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우는 삶을 시작하면서부터 조금씩 달라졌습니다.채우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되자 급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그러자 제 속도를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아침 일찍 일어나 계획을 완벽히 소화하고 누군가는 순간순간 감정을 따라 움직입니다.저는 그 중간 어딘가에 위치해 조금은 느리게 그러나 저답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