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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162

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 - 헤르만 헤세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저자 헤르만 헤세열림원2024-07-30소설 > 세계의 문학 > 독일문학에세이 > 외국에세이 자유로운 존재로 살아가고 싶다면, 반드시 혼자 견뎌야 하는 순간이 있다. ■ 책 속 밑줄 인생은 무의미하고 잔혹하고 어리석습니다. 그럼에도 찬란하지요. 인생은 지혜롭기에 인간을 비웃지 않지만(정신도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지렁이만큼이나 인간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오직 인간만이 자연의 변덕이자 잔인한 유희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를 너무 과신해서 꾸며 낸 실수입니다. 인생은 계산도 수학 도식도 아닌 기적이다. 내 평생이 그랬다. 모든 것이 되돌아왔다. 똑같은 곤경, 똑같은 욕망과 즐거움, 똑같은 유혹이. 나는 계속 같은 모서리에 머리를 찧었고, 같은 연(鳶)..

간밤에읽은책 2025.05.28

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 원자폭탄을 만든 과학자들, 그 윤리와 책임에 대하여

■ 책 정보 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저자 로베르트 융크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2023-09-06원제 : Heller als tausend Sonnen (1956년)과학 > 과학의 이해 > 과학사역사 > 테마로 보는 역사 > 과학/기술사 ■ 책 소개 『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은 20세기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고 논쟁적인 무기인 핵폭탄의 탄생과 그 이면을 기록한 논픽션입니다.나치 독일의 원자폭탄 개발 시도부터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의 내면적 갈등 그리고 히로시마에 떨어진 첫 핵무기까지!이 책은 단지 과학의 발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의 윤리와 인간 존재의 책임을 근본적으로 묻습니다.참고로 이라는 제목은 바가바드 기타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핵실험의 섬광을 묘사한 동시에 인간이 만든 절대..

모든도서리뷰 2025.05.27

가시고기 - 조창인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가시고기저자 조창인산지2024-02-20소설 > 한국소설 아비는 자식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었다. 단 하나, 너를 낳아주었다는 것만이 자랑이었다. ■ 책 속 밑줄 아빠는 멍텅구리입니다.나는 지금 멍텅구리 아빠를 보고 있답니다.창밖에는 비가 옵니다. 부슬부슬, 비는 아침부터 내렸지요. 지금은 저녁이고요.아빠는 소아병동 뒤뜰 나무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의자는 푹 젖어 있을 겁니다. 아빠도 의자만큼 푹 젖어 있겠고요.아빠에겐 우산이 없습니다. 우산이야 구내매점에서 살 수 있을텐데, 왜 저러고 있을까요. 비는 또 왜 그치지 않는지요. 난 백혈병에 걸렸습니다. 아빠는 무슨 병인지 말해주지 않았어요. 단 한번도. 앞으로도 그럴 게 뻔해요. 우리 병실에는 온통 백혈병과, 백혈병 사촌인 재활불량성빈혈 환..

간밤에읽은책 2025.05.27

조용히 무성해지는 것들 |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에 대하여

조용히 무성해지는 것들 _다섯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에 대하여 어떤 감정은 설명하기보다 오래 바라보아야 이해됩니다.특히 좋아한다는 감정이 그렇습니다.처음엔 뜨겁고 곧 익숙해지다 어느 순간 잊힌 듯 조용히 남지요. 책을 그렇게 좋아하게 되었습니다.처음엔 활자를 따라가는 재미였고 조금 지나니 문장 하나에 눈물이 고이고 이제는 책이 있어야 내가 나다워집니다. 무언가를 오래도록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의 흔들림에 쉽게 부서지지 않습니다.그들에게는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내면의 방이 있으니까요. 너무 쉽게 식어버리는 요즘, 저는 좋아하는 일을 오래 좋아하고 싶습니다.지루하더라도 반복되더라도, 그 안에 제 진심만 담겨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하니까요. 🌸최종본은 브런치 《조용히 무성해지는 것들》에서 확인해주세..

펜그리고노트 2025.05.26

첫 여름, 완주 - 김금희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첫 여름, 완주저자 김금희무제2025-05-08소설 > 한국소설 그럼 서로 마주보고만 있으면 되겠네. 그러라고 여름이 있는 거네. ■ 책 속 밑줄 손열매가 처음으로 성대모사 한 사람은 스탠리 입키스였다. 그는 짐 캐리가 연기한 영화 「마스크」의 주인공으로 고대의 나무 가면을 쓰면 평소와 전혀 다른 존재로 변한다. 히어로라면 히어로의 일종으로 분류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포장하기에 두꺼운 초록 버터크림의 그 얼굴은 토네이도처럼 무질서를 몰고 와 현실을 엉망으로 만든다. 우리가 알던 세계는 전혀 다른 것이 된다. 그러니까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실된 것. 평면의 존재를 입체적으로 오려 내는 영혼의 가위질처럼, 진흙 덩어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다는 신의 숨결처럼, 보글보글 끓어올라 장독대 안을 푹 익히는 ..

간밤에읽은책 2025.05.26

책으로 만나는 명언 한 조각 | 일요일, 이 한 문장이 마음을 안아줍니다

리추얼은 그런 어둠의 순간, 또는 어둠의 세월에서 우리를 이끌어내는 빛이 될 수 있다. 통과의례는 우리를 변화시킨다. 다른 누구 또는 다른 무엇이 되고자 하는 우리 내면의 근본적이고 영속적인 욕구가 충족될 수 있게 해준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에, 우리가 진정 어떤 사람인지를 각인시킬 수 있게 해준다. – 『어떻게 이 삶을 사랑할 것인가』, 마이클 노턴 ■ 하나의 사유 리추얼은 단순히 반복되는 습관이 아닙니다.삶이 무너지는 듯한 순간, 마음 어딘가에서 길을 잃을 때 리추얼은 그것을 붙드는 작은 닻이 됩니다.마이클 노턴은 말합니다, 리추얼은 삶의 어둠을 통과하는 하나의 빛이며 우리를 다시 나답게 회복시키는 의식이라고. 가끔 우리는 매일 똑같은 하루를 살아가는 것 같아 지치곤 합니다.하지만 눈 떠서 ..

책에서온문장 2025.05.25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저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민음사1999-03-20원제 :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1774년)소설 > 독일소설고전 > 서양고전문학 > 서양근대문학 그녀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전부가 아니었다. ■ 책 속 밑줄 훌쩍 떠나온 것이 나는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친구여! 인간의 마음이란 대체 어떤 것일까! 내가 그렇게도 사랑하고, 헤어지길 섭섭해했던 자네 곁은 떠나와서 이렇게 기쁨을 느끼고 있다니! 그래도 자네는 이런 나를 용서해 주리라 믿어. 그 밖의 사람과 나의 교제 관계는 마치 나 같은 인간의 마음을 괴롭히려고 운명이 일부러 마련해 놓은 것이 아닐까? 하지만 가련한 레오노레만은 정말 안됐어! 그러나 나의 책임을 아니지. 내 마..

간밤에읽은책 2025.05.25

나의 눈부신 친구 – 엘레나 페란테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나의 눈부신 친구 (리커버 특별판)저자 엘레나 페란테한길사2016-07-07원제 : L'amica Geniale (2011년)소설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소설 > 세계의 문학 > 이탈리아문학 나는 그녀를 쓰기 시작했고, 그럼으로써 나 자신을 다시 살아냈다. ■ 책 속 밑줄 오늘 아침 리노의 전화를 받았다. 나는 그가 평소처럼 돈을 빌려 달라고 할 줄 알고 안 된다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리노가 내게 전화를 한 것은 돈 때문이 아니었다. 리노는 자기 어머니가 사라졌다고 했다. 리노 어머니의 이름은 라파엘라 체롤로다. 하지만 나만 빼고 모두들 그녀를 '리나'라고 불렀다. 나는 그녀를 '라파엘라'라고도 '리나'라고도 부르지 않았다. 지난 60년 동안 내게 그녀는 '릴라'였다. 만약 내가 그녀를..

간밤에읽은책 2025.05.24

『하버드 철학 강의』부터 『행동은 불안을 이긴다』·『진달래꽃』까지 – 5월 넷째 주,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 8권의 책 이야기

한 주의 책 DIGEST5월 넷째 주, 책이라는 거울 앞에서 나를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 ■ 이번 주 돌아보기 월요일 | 『하버드 철학 강의』 – 하버드 공개 강의 연구회행복한 인생에도 고통은 존재합니다.고통을 담담하게 마주할 수 있는 내면을 갖추는 것, 그것이 철학의 시작이자 삶을 사랑하는 방식이었습니다.이에 대한 깨달음을 준 책이 바로 『하버드 철학 강의』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870011245 화요일 | 『스누피, 나도 내가 참 좋은걸』 – 찰스 M. 슐츠단순한 만화가 아닌 자존감을 높여주고 위로를 건네주는 아주 귀여운 철학 수업이었습니다.스누피가 전해준 긍정의 메시지, 꼭 읽어보세요! https://blog.naver.com/hanai..

차곡차곡책장 2025.05.23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 헤르만 헤세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저자 헤르만 헤세북하우스2022-02-10원제 : Musik에세이 > 예술에세이 > 음악에세이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야기 음악을 사랑한 문학가, 삶의 쉼표를 악보처럼 남기다. ■ 책 속 밑줄 그것이야말로 음악의 비밀이다. 음악이 그저 우리의 영혼만을 요구한다는 것, 하지만 오롯이 요구한다는 것 말이다. 음악은 지성과 교양을 요구하지 않는다. 음악은 모든 학문과 언어를 넘어 다의적 형상으로, 하지만 궁극적인 의미에서 항상 자명한 형상으로 인간의 영혼만을 끝없이 표현한다. 위대한 거장일수록 그가 관조하고 체험한 바의 효력과 깊이는 무제한적이다. 또한 순수한 음악적 형식이 완벽할수록 우리 영혼에 끼치는 영향은 직접적이다. 당시 내게 음악은, 세상이 더 이상 안중에..

간밤에읽은책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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