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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무성해지는 것들 |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에 대하여

조용히 무성해지는 것들 _다섯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에 대하여 어떤 감정은 설명하기보다 오래 바라보아야 이해됩니다.특히 좋아한다는 감정이 그렇습니다.처음엔 뜨겁고 곧 익숙해지다 어느 순간 잊힌 듯 조용히 남지요. 책을 그렇게 좋아하게 되었습니다.처음엔 활자를 따라가는 재미였고 조금 지나니 문장 하나에 눈물이 고이고 이제는 책이 있어야 내가 나다워집니다. 무언가를 오래도록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의 흔들림에 쉽게 부서지지 않습니다.그들에게는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내면의 방이 있으니까요. 너무 쉽게 식어버리는 요즘, 저는 좋아하는 일을 오래 좋아하고 싶습니다.지루하더라도 반복되더라도, 그 안에 제 진심만 담겨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하니까요. 🌸최종본은 브런치 《조용히 무성해지는 것들》에서 확인해주세..

펜그리고노트 2025.05.26

첫 여름, 완주 - 김금희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첫 여름, 완주저자 김금희무제2025-05-08소설 > 한국소설 그럼 서로 마주보고만 있으면 되겠네. 그러라고 여름이 있는 거네. ■ 책 속 밑줄 손열매가 처음으로 성대모사 한 사람은 스탠리 입키스였다. 그는 짐 캐리가 연기한 영화 「마스크」의 주인공으로 고대의 나무 가면을 쓰면 평소와 전혀 다른 존재로 변한다. 히어로라면 히어로의 일종으로 분류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포장하기에 두꺼운 초록 버터크림의 그 얼굴은 토네이도처럼 무질서를 몰고 와 현실을 엉망으로 만든다. 우리가 알던 세계는 전혀 다른 것이 된다. 그러니까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실된 것. 평면의 존재를 입체적으로 오려 내는 영혼의 가위질처럼, 진흙 덩어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다는 신의 숨결처럼, 보글보글 끓어올라 장독대 안을 푹 익히는 ..

간밤에읽은책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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