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히 무성해지는 것들 _셋 글을 쓰며 길을 잃다 우리는 언제 길을 잃는 걸까요.길을 잃는 일이 꼭 불행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오히려 그 순간, 우리는 진정으로 자신을 마주하는 법을 배워갑니다.어릴 적부터 책을 읽고 글을 써온 저는 그런 시간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그때마다 불안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또 쓰며 내가 누구인지, 어떤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들이 때때로 저를 불안하게 하고 낯선 길로 이끌었습니다.그러나 그 불안 속에서도 글을 쓰는 일은 마치 침묵 속에서 비추어지는 빛처럼 다가왔습니다.그 빛은 책 속 인물들이 건넨 한마디처럼, 제 마음 깊은 곳을 조용히 흔들어주었습니다.글을 쓴다는 일은 단순히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제 존재를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