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읽은책

간밤에 읽은 책 | 마스다 미리 작가가 그리는 세계 속 주인공, 히토미의 일상

하나의책장 2024. 4. 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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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평범한 ‘오늘’을 소중하게 여기는 작가 마스다 미리가 한국독자와 만난 지 올해로 12년. 2022년 작가 데뷔 20년을 맞은 마스다 미리는, 작가 생활의 반 이상을 한국독자와 함께했다. 싱글여성의 일상을 ‘언어화’하여 의미를 다져온 마스다 미리 작가는 우리에게 특별한 일상이 되었다. 그는 이번에 출간한 작품에서 일상을 그리고 쓰는 일에 대해 처음으로 정의한다. “이렇게 언어화되니까 정말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 미래에 대처할 수 있을 듯한 기분이랄까.”(『누구나의 일생』 중) 마스다 미리의 모든 작품에서 우리는 일관된 이야기와 만난다. 평범한 오늘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태도가 곧 행복이라는 이야기. 단단한 우리의 삶은 유명인사의 명언 한 줄로 행복해지거나 변화를 맞이하거나 하지 않는다. 일상적으로 꾸준하게 행복을 말하는 사람, 그 사람의 세계, 그 사람의 언어와 지속적으로 만났을 때 조금씩 행복해진다. 그 소중한 세계와 만난다. 마스다 미리의 인생론과 행복론이 담긴 2권의 책을 시리즈로 묶었다. 30대 일러스트레이터 쓰유쿠사의 이야기가 담긴 『누구나의 일생』과 40대 싱글 직장인 히토미의 연애 이야기가 담긴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이다. 각각 독립적인 작품이지만, 작가의 세계와 더 진하게 만날 수 있도록 특별판으로 준비했다.
저자
마스다 미리
출판
새의노래
출판일
2024.03.11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저자 마스다 미리

새의노래

2024-03-11

원제 : ヒトミさんの戀

 

 


 

 

【나는 말하지 않았다】

 

아주머니 : 네 입학식 날이 생각난다, 얘~

아주머니 : 너희 아버지가 사진 엄청 많이 찍었잖니.

히토미 : 네, 다녀오겠습니다.

아주머니 : 일 잘하고 와!

히토미 씨는 생각했습니다.

꼬마였던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그 사실을

나는 좀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히토미 : '아주머니, 기억해주셔서 고마워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히토미 : 갖고 있는 핸드백이랑 안 어울리네. 새로 하나 사고 싶지만.

히토미 : 이 블라우스 산 지도 얼마 안 됐고.

히토미 : 데이트에는 돈이 드는구나~

평일, 마카베와의 퇴근길 식사는 역시 '데이트'였고

기대가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마카베 연령대에 맞는 옷을 고르고 있으면

지금의 자신을 부정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고

10대에 읽었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주인공인 폴이 연하의 연인에게 젊게 보이려고 화장을 고치면서

'그렇게까지 꾸며야 한다는 것이, 마치 자신의 약점처럼 느껴져서

라는 폴의 고백에, 마카베를 만나는 날이면

동감하는 히토미 씨 였습니다.

 

 

【거짓말】

 

그때는 이런 식으로 말하지 못했었다.

마음에 들고 싶어서 호감을 얻고 싶어서

오카에게 무조건 배려하고 무조건 동의해주고

하지만 지금은

여유가 있다.

그건 역시 연하의

마카베가 저돌적으로 대시하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온 여유.

지금의 나는

언젠가 본성이 드러날지도

모릅니다.

……

사랑은

사람을 거짓말쟁이로 만든다.

밤 10시에 택시를 타고 연하남을 만나러 가는 나는

사랑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취해있는지도

모릅니다.

 

 

【애인이 있는 가을】

 

마카베와 본격적으로 사귄 지 두 달이 지났다.

아쿠아리움에 가고

도쿄 디즈니 씨에도 가고

온천 여행도 계획 중인 히토미 씨입니다.

온천-

오카와의 온천 여행은 물론 거절했고

결국 아무 일 없이 끝났지만

정말 잘 결정한 걸까

하고 이따금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허무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

 

우왕좌왕하는 사이

마카베는 후쿠오카로 가버렸다.

주말에 오면 만나기도 하고

지난주에는 내가 후쿠오카로 가서 1박을 하고 왔다.

이벤트 느낌도 있어서

즐겁기는 하지만

관계가 영원히 이어질 것

같지가 않다.

 

 

【창문을 열고】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어느 가을의 토요일

……

창문을 열고

어렸을 때부터 보아온 주택가를 바라보다가

히토미 씨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내가 만화의 주인공이고

영원히 이 상태로 있게 된다면

지금의 나는

 

 

 

 

평범하지만 투박하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위트 넘치는 짧은 말들이 가득한 마스다 미리 작가의 작품들.

그녀가 그려낸 세계 속 주인공, 40대 싱글 히토미의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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