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읽은책

글을 쓰는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갈까 | 백지 앞에서

하나의책장 2026. 7. 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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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앞에서

저자 : 최은영

출판사 : 문학동네

출간 : 2026.04.30

장르 : 에세이 > 한국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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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결국, 가장 솔직한 자신 앞에 서는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마음을 얼마나 솔직하게 마주할까요?

괜찮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았던 순간도 있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런 감정들은 시간이 흐른다고 사라지진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우리 안에 쌓여갈 뿐이죠.

간밤에 읽은 『백지 앞에서』는 바로 그 감정들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바라보려는 한 사람의 기록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백지 앞에서 마주하는 진짜 마음

 

최은영 작가의 소설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분들이라면, 그녀가 사람의 감정을 얼마나 섬세하게 그려내는지 이미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백지 앞에서』는 그런 작가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꺼내놓은 산문집입니다.

글을 쓰며 겪었던 두려움과 흔들림, 관계 속에서 느꼈던 상처 그리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마음까지 깊은 호흡으로 이어집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가 인상적다보니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본다는 느낌보다 한 사람의 삶을 천천히 함께 걸어가는 기분에 가까웠습니다.

 

 

상처를 감추지 않는다는 용기

 

우리는 자신의 약점을 쉽게 드러내지 못합니다.

괜히 약해 보일까봐,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그런 취약함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지나온 시간들을 솔직하게 바라봅니다.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렸던 순간, 외모에 대한 강박, 병을 마주했던 시간, 삶의 방향이 흔들리던 날들까지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그렇다고 감정을 과장하거나 위로를 구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기록할 뿐인데 오히려 그 진심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글쓰기는, 결국 삶을 살아내는 일

 

책에서 가장 오래 남았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대개 좋은 글은 재능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저자는 오랫동안 자신을 의심하고 쓰지 못하는 시간을 견디며 다시 백지 앞에 앉았다고 했습니다.

그 과정이 뭐랄까, 단순히 원고를 완성하는 일이 아니라 삶을 다시 살아내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기에 『백지 앞에서』는 글쓰기를 꿈꾸는 사람에게도 의미 있는 책입니다.

잘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왜 쓰는지를 묻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백지 앞에 앉는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피하지 않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저자의 글에는 언제나 사람을 향한 시선이 있습니다.

이번 산문집에서도 그 시선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타인의 삶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밝은 모습만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슬픔과 결핍까지 함께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전해줍니다.

읽다 보면 사람은 결국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삶과 계속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도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간밤에 읽은 책, 백지 앞에서

 

모두가 꼭 한 번 읽어보라며, 입을 모았던 책을 이제야 펼쳐보았습니다.

최은영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면 늘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이었는데, 첫 산문집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바로 작품이 아닌 작가였습니다.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그런 문장들을 써왔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백지 앞에서』는 그 질문에 조용히 답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자기 자신을 오래 들여다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장들이 이어집니다.

좋은 글은 특별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끝까지 외면하지 않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완벽한 사람의 기록이 아닙니다.

흔들리고 두려워하고 상처받았지만 다시 백지 앞에 앉기를 선택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읽는 사람 역시 자신의 삶을 조금은 덜 부끄러워하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마음이 하나쯤 있을 것입니다.

『백지 앞에서』는 그 마음을 조용히 바라보며 괜찮다고 말해주는 에세이였습니다.

천천히 읽을수록 오래 남는 문장들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서너 달 동안 쉼없이 달렸는데 지난 주는 얼마나 바빴는지 노트북 한 번 여유있게 펼쳐볼 시간도 없어서 포스팅도 제대로 쓰질 못했네요.

전 잠시 서울에 올라왔다 다시 강원도에 머물고 있는데, 다음 달이면 쭉 서울에 있을테니 다음 달에는 열심히 몰아서 써봐야겠어요.

기차타고 왔다갔다할 때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책은 꾸준히 읽었답니다.

자중한다고 다짐하며 나름 야금야금 주문해 읽고 있었는데 한가득이에요ㅠ

서울에 올라갈 때, 책은 한데 모아 집으로 보내야할 것 같아요. 하핫;

 

 

 

이 책을 추천합니다!

 

글쓰기와 창작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싶은 분

최은영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

 

 

 

『백지 앞에서』는 글쓰기에 관한 책이면서 동시에 삶을 살아내는 태도에 관한 책입니다.

완벽한 답을 알려주기보다 흔들리는 시간을 어떻게 견디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주는 기록이기에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자신의 마음 앞에 오래 서 있고 싶은 날, 천천히 펼쳐보고 싶은 에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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