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팔레트 명화의 색
저자 알 구리
EJONG(이종문화사)
2015-08-03
예술/대중문화 > 미술
회화를 직면하였을 때 작가에게 주어진 가장 어려운 작업은 어떻게 해야 독자들이 경험하는 실제 색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묘사할 수 있는가이다. 화가들은 그림 속에 있는 의자는 파란색이라는 말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 머릿속에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파란색은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는 것과 다르고, 위에서 언급한 상상속의 의자와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그림과 실제로 본 것을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기억 속에 있는 특정한 파란색에 대한 기억을 끌어내는 좀 더 정확하고 공감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 의자가 프탈로 블루(phthalo blue)라고 말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어느 맑은 여름날 오후의 하늘색이라고 하는 게 좋을까(완전히 다른 두 파란색)? 언어는 보는 것을 표현하기 어려운 매체이다. 단어를 통해 색을 상기시킬수 있는 쉬운 해결책은 없다.
색의 신비로움과 불확실성을 작업의 근간으로 하고자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한 두 예술가들이 있다. 첫 번째 작가 이반 올브라이트(lvan Albright, 1897-1983년)는 색이 지닌 영적인 힘과 심리적 영향력을 굳게 믿었다. 그는 지각이 색의 경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반대로 그것이 관람자와 작품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데 그의 긴 작업생애를 바쳤다. 미술학교에서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작가였던 그는 "시각. 청각 그리고 감각이 색의 측면을 [예술 작품에 있어서] 어느 정도까지 변화시키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올브라이트는 1920년대부터 자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수많은 공책에 실험을 통해 발견한 것들과 철학적 의문사항들을 기록하고 그 페이지를 팔레트의 테스트 견본으로 사용하였다. 올브라이트가 가장 매료된 현상은 잔상이었다. 그는 종종 단색을 응시하고나서 흰색의 종이를 바라보는 실험을 통해 망막에 여전히 남아 지각되는 색채적 반향 혹은 잔여 이미지의 색을 식별하는데 시간을보내곤 하였다.
이반 올브라이트는 말빈(Malvin)이라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말빈은 이반의 그늘에 가려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심리적으로는 개연성이 없는 스타일의 작업을 하였다. 여기서 색과 또 하나의 색인 보색은 그의 전기적 삶, 공예의 전통에서 가족의 역할 및 차이를 지각하는데 있어서 색의 역할을 재현하고 암시하는 은유적 자화상이 되었다. 올브라이트는 잔상이 항상 그들 스스로를 겹치고 있고 무의식적으로 세상에 대한 우리의 완전한 이해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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