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읽은책

간밤에 읽은 책 | 이야기 미술관

하나의책장 2025. 1. 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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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미술관

저자 이창용

웨일북

2024-04-05

예술 > 미술 > 미술 이야기

 

 

 

 

미술사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빈센트 반 고흐는 '태양의 화가' 또는 '해바라기의 화가'라고 불릴 만큼 해바라기를 자주 그려왔습니다. 해바라기 정물화만 열한 점 이상 그렸으니 분명 반 고흐에게 이 꽃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작품들은 아를 시절에 그렸던 그림입니다.

……

아를의 지평선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들은 아침 해가 떠오르면 오직 태양만을 바라봅니다. 이런 맹목적인 사랑을 보이는 해바라기도 화병에 꽂혀 더 이상 태양을 바라볼 수 없게 되면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 금방 시들어버리기 일쑤죠.

오직 태양만을 바라보며 그와 멀어지면 금세 시들어버리는 해바라기처럼, 오직 그림 하나만 바라보고 그것마저 할 수 없게 된다면 삶의 의미마저 사라지는 반 고흐였기에 어쩌면 해바라기에서 자기 자신을 투영했을지도 모릅니다.

 

 

19세기 인상주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이처럼 여성과 잘 어울리는 사조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여성들의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작품에 많이 담겼기 때문이죠. 어느 때보다도 여류 화가들의 활약이 커서 미술사에서는 처음으로 여류 화가가 그린 작품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인상주의 화풍을 따르고 인상주의 전람회에 직접 참여한 여류 화가만 보더라도 드가의 친구이자 프랑스로 귀화한 미국인 메리 카사트, 동판 화가인 펠릭스 브라크몽의 아내인 마리 브라크몽 그리고 흔히 에두아르 마네의 뮤즈이자 제비꽃 여인이라 불리는 베르트 모리조 등이 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고작 9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화가로 활동하며 2천여 점이 넘는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채색화만 보더라도 900여 점에 달합니다. 이는 거의 3일에 한 점씩 그려야 하는 수준이니 반 고흐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렸을지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미술사를 살펴보면 반 고흐보다 더 많은 작품을 남긴 화가들도 있지만 작업 시간을 두고 보았을 때 그보다 '절박'하게 그림을 그렸던 화가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 고흐를 천재라고 부르기보다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화가, 누구보다 성공을 갈망했던 화가라고 보는 것이 더 옳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려왔음에도 살아생전에 반 고흐가 팔아본 작품이라고는 단 한 점뿐이었죠. 프랑스 도시 아를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시절에 그렸던 <아를의 붉은 포도밭>이라는 작품입니다.

 

 

밀레는 프랑스 노르망디의 그레빌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 출신입니다. 화목했지만 여유롭지만은 않았던 농부의 집안에서 8남매 중 장손으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농사를 짓는 삶을 살아갔죠. 밀레에게 농부라는 직업은 자신의 아버지고 가족이며 자기 자신이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훗날 그가 농부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아내게 되었던 것 또한 당연했던 일인지도 모릅니다.

 

 

한 여인이 싱그러운 풀과 꽃들에 둘러쌓인 채 노래를 부르며 누워 있는 이 작품은 레드벨벳의 뮤직비디오와 다양한 영화 그리고 패션 잡지와 화보 촬영까지 끊임없이 예술가들과 작가들이 영감을 받고 오마주하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마냥 아름다워 보이기만 하는 이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잔혹하리만큼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

오필리아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입니다.

……

보통 이런 역사화들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강조하며 풍경은 그저 배경으로 전락해 장식처럼 치부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직접 감상하다 보면, 슬픔에 잠겨 죽어서는 오필리아의 감정보다는 오히려 주변 풍경에 더 많은 힘이 실려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손은 그 사람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도구이기에 작가들은 때때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손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곤 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언제부턴가 작품을 감상할 때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손을 먼저 보는 버릇이 생겼을 만큼 손에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손이 바로 폴 들라로슈의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에 등장하는 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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