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오늘은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함께 읽으려 합니다. 향수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배기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짚벼게를 돋아 고이시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사철 발 벗은 아내가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