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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무성해지는 것들 _여섯
조금 느리게 피어도 괜찮아
봄이 와도 모든 꽃이 동시에 피지는 않는다.
어떤 꽃은 3월에, 어떤 꽃은 5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봉오리를 연다.
그걸 보고 누가 '느리다'고 말하지 않는다.
각자의 속도대로, 가장 좋은 순간에 피어나는 것.
그건 결코 뒤처진 게 아니다.
나는 자주 나를 남과 비교하며 초조해하곤 했다.
누군가는 벌써 작가가 되었고,
누군가는 무대에 섰고,
누군가는 부러울 만큼 단단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나도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식으로 여기까지 왔다.
한 걸음씩 걷다 보니 언젠가는 봄 햇살 아래 설 날도 오겠지.
조금 느려도 괜찮아.
때가 오면, 나도 환히 피어나리라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천천히, 나의 계절을 기다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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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브런치북] 조용히 무성해지는 것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는 마음을 기록합니다. 느리지만 단단하게,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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