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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시집 2

이병률 당신이라는 제국 | 현대시 사랑시 짧은시

당신이라는 제국  이 계절 몇 사람이 온몸으로 헤어졌다고 하여 무덤을 차려야 하는 게 아니듯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찔렀다고 천막을 걷어치우고 끝내자는 것은 아닌데 봄날은 간다 만약 당신이 한 사람인 나를 잊는다 하여 불이 꺼질까 아슬아슬해할 것도, 피의 사발을 비우고 다 말라갈 일만도 아니다 별이 몇 떨어지고 떨어진 별은 순식간에 삭고 그러는 것과 무관하지 못하고 봄날은 간다 상현은 하현에게 담을 넘자고 약속된 방향으로 가자 한다 말을 빼앗고 듣기를 빼앗고 소리를 빼앗으며 온몸을 숙여 하필이면 기억으로 기억으로 봄날은 간다 당신이, 달빛의 여운이 걷히는 사이 흥이 나고 흥이 나 노래를 부르게 되고, 그러다 춤을 추고, 또 결국엔 울게 된다는 술을 마시게 되더라도, 간곡하게 봄날은 간다 이웃집 물 트는 소..

함께읽는시집 2024.09.12

이병률 시집,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저자 이병률문학과지성사2024-04-24시 > 한국시    언젠가는 알게 될 모두의 것들  사람들은 사랑을 오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사랑을 심하게 구부러뜨리거나 질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요나는 사랑을 시작하기 시작했고개인적입니다 언제나 좋은 맛이 나는 음식을 바라지는 않아요맛이 없거나 입에 안 맞는 음식이 나올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사랑과의 잘못은 시작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꽃을 떨어뜨린 줄기가 땅을 파고들어 열매를 맺는 것이 땅콩입니다그것을 줄기로 치느냐 뿌리로 치느냐 관점의 차이는 있습니다사랑은 계속해서 내 앞에서 헷갈려 하지만요 사랑이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난 사랑을 사랑하는 것이고사랑은 이성적으로 나를 오해하기 때문입니다하늘로 날아오르는 기러기 떼의 숫자나 ..

모든도서리뷰 202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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