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무성해지는 것들 _둘
책을 읽으며 나를 찾는 시간
어릴 적부터 책을 손에 쥐고 살아왔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책은 제게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자 세상과 저를 이어주는 연결 고리였습니다.
방향을 알 수 없어 불안에 휩싸일 때면 책 속에서 위로를 얻었고 그 안에서 제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매 순간 책은 제게 깨달음을 건네주었고 그 경험들은 제 삶에 깊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책 속에서 나아갈 방향을 찾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가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와 삶의 결을 듣고자 함입니다.
그래서인지 책은 거울처럼 작용합니다.
어떤 문장에서는 제 마음의 울림을 느끼고 어떤 장면에서는 제가 겪었던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되지요.
즉, 책을 통해 제 자신을 마주하게 되고 가끔은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제 속마음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독서란 제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는 시간이자 스스로와 깊이 연결되는 시간입니다.
책을 덮고 나면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내가 이 책을 왜 읽었을까?"
그 질문의 답은 종종 책의 마지막 문장 너머에서 찾아옵니다.
책은 마치 인생의 한 조각을 제게 건네주는 듯합니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 책의 일부가 되어 있고 그 이야기가 마치 제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순간, 저는 깨닫습니다.
책을 통해 무엇을 얻고 있었는지, 어떤 감정을 놓치고 있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새롭게 발견했는지를요.
책을 읽는 시간은 결국 무언가를 찾는 시간입니다.
정보나 지식을 넘어 저마다의 울림 그리고 나만의 방향을 발견하는 여정입니다.
책은 누군가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서 저의 흔적을 마주하는 일은 참으로 아름답고 설레는 경험입니다.
또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제 내면을 탐색하는 일입니다.
어느 순간, 그 책이 제게 어떤 의미였는지 명확히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조금 더 성숙해지고 조금 더 따뜻해진 사람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자연스럽게 저를 글쓰기로 이끄는 것이지요.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일기를 써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일기는 제게 특별한 의식이자 저를 돌아보는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글을 쓰며 저는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삶을 조망하며 제 존재의 방향을 다시 붙잡았습니다.
읽은 책을 글로 풀어내는 일은 단순한 기록이 아닙니다.
이것은 책에서 얻은 감동을 제 언어로 새롭게 재구성하는 과정이며 그 속에서 저는 계속해서 배우고 자라고 있습니다.
책과 글쓰기는 제 삶의 두 축입니다.
책은 저를 지탱해주고 글쓰기는 그 힘을 세상과 나누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요.
이 두 가지는 서로를 비추며 제 삶을 조금씩 무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은 결국 저를 향한 사랑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는 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제 삶의 방식입니다.
저는 지금 책과 글쓰기를 통해 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아마 평생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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