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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만한책추천 65

이해인 꽃멀미 | 이해인수녀 짧은시 좋은시

꽃멀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있는 것은 아픈 것,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함께읽는시집 2024.08.03

박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박준시 짧은시 좋은시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는 사라믈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7.27

박준 가을이 겨울에게 여름이 봄에게 | 박준시 짧은시 좋은시

가을이 겨울에게 여름이 봄에게 ​철원의 겨울은 무서웠다 그 겨울보다 무서운 것은 감기였고 감기 기운이 침투할 때면 얼마 전 박이병이 공중전화 부스를 붙잡고 흘렸다는 눈물보다 더 말간 콧물이 흘렀다 누가 감기에 걸리면 감기 환자를 제외한 소대원 전체가 평생 가본 적도 없는 원산에 탄두 같은 머리를 폭격해야 했다 애써 감기를 숨기고 보초라도 나가면 빙점을 넘긴 콧물이 굳어져 코피로 변해 흘렀다 부대 앞 다방 아가씨를 본 것도 아닌데 어린 피가 흰 눈 위에 이유 없이 쏟아졌다 철원의 겨울은 무서웠지만 벙커에서 보초를 설 때면 겨울보다 여름이 더 무서웠다 가끔 박쥐들이 천장에 몰래 매달려 있었지만 우리가 무서워한 것은 벽에 스며 있는 핏자국이었다 핏자국이 점점 진해진다는 소문도 돌았고 벽에 기대 보초를 섰다가 ..

함께읽는시집 2024.07.26

김소월 초혼 | 좋은시 이별시 짧은시

초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함께읽는시집 2024.07.24

고집불통, 기분파와 얼굴 붉히지 않고 할 말 하는 기술, 자기만 옳다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자기만 옳다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저자 마리테레즈 브라운갈매나무2024-07-08자기계발 > 협상 / 설득 / 화술경제경영 > CEO/비즈니스맨을 위한 능력계발 > 프레젠테이션    우리는 가정, 학교, 직장, 사회에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물론 순조롭게 흐르지 않는 대화도 끊임없이 마주하게 됩니다.특히 본인의 기분에 따라 상대를 대하는 기분파, 본인의 말이 곧 정답이라 생각하는 고집불통 등 합리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사람들과의 소통은 피곤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죠.모난 돌일수록 정으로 때려서는 절대 답을 찾을 수 없지만, 협력하는 기술로 언쟁의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모난 돌도 다듬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1 상대가 스스로 허점을 깨닫게 하는 한마디 : 구체적 질문을 던진다2 진짜 의도를 ..

모든도서리뷰 2024.07.21

국민을 진정으로 아꼈던,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저자 미겔 앙헬 캄포도니코21세기북스2015-04-24원제 : Mujica (1999년)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인      행복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저자 우현옥책고래2015-09-10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세계인물어린이 > 초등1~2학년 > 그림책    우리가 인간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즉 개울물이 불어나 차올랐다가 물이 빠질 때면 약간의 진흙을 남겨놓듯이, 삶을 변화시키는 그런 진흙과 유사한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어떤 궁지에서든 빠져나올 수 있기를 간절히 모색합니다. 삶의 모든 상황이 똑같지요.더 좋아질 수도 있고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나는 지나간 문제에 대해서는 진실하게 맞닥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

모든도서리뷰 202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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