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온 집안에 퀴퀴한 돼지 비린내사무실패들이 이장집 사랑방에서중돋을 잡아 날궂이를 벌인 덕에우리 한산 인부는 헛간에 죽치고개평 돼지비계를 새우젓에 찍는다끗발나던 금광시설 요릿집 얘기 끝에음담패설로 신바람이 나다가도벌써 예니레째 비가 쏟아져담배도 전표도 바닥난 주머니작업복과 뼛속까지 스미는 곰팡내술이 얼근히 오르면 가마니짝 위에서국수내기 나이롱뻥을 치고는비닐우산으로 머리를 가리고텅 빈 공사장엘 올라가본다물 구경 나온 아낙네들은 우릴 피해녹슨 트랙터 뒤에 가 숨고그 유월에 아들을 잃은 밥집 할머니가넋을 잃고 앉아 비를 맞는 장마철서형은 바람기 있는 여편네 걱정을 하고박서방은 끝내 못 사준 딸년의살이 비치는 그 양말 타령을 늘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