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저자 김소월문예출판사2023-05-10시 > 한국시 풀따기 우리 집 뒷산에는 풀이 푸르고숲 사이의 시냇물, 모래 바닥은파아란 풀 그림자, 떠서 흘러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날마다 피어나는 우리 님 생각.날마다 뒷산에 홀로 앉아서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져요. 흘러가는 시내의 물에 흘러서내어던지 풀잎은 옅게 떠갈 제물살이 해적해적 품을 헤쳐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가엾은 이내 속을 둘 곳 없어서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지고흘러가는 잎이나 맘해 보아요.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진달래꽃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놓인 그 꽃을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죽어도 아니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