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부처의 말
저자 코이케 류노스케
포레스트북스
2024-05-30
인문학 > 교양 인문학
종교 > 불교
당신이 경쟁자로부터 불쾌한 일을 당해 우울해지거나 위축된다면 그것을 보고 상대는 '꼴좋다'라며 웃고 기뻐할 것입니다.
고로 진정한 손익을 아는 자는 아무리 불쾌한 상황에 놓여도 한탄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합니다.
전과 다름없이 온화하고 부드러운 당신의 표정을 본 상대는 '쳇, 실망이네' 하며 낙담하겠지요.
적을 고민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화내지 않고 온화하게 있는 것, 단지 그뿐입니다.
당신에 대한 험담을 듣고 상처를 받았다면 이 사실을 떠올려 보세요.
이 험담이라는 녀석은, 먼 옛날부터 쭉 우리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그 옛날에도 잠자코 있는 사람은 '무뚝뚝하다'고 욕먹고, 말 많은 사람은 '수다쟁이'라고 비난받고, 예의를 갖춰 말하는 사람조차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닐까'라는 악평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얼마만큼 애쓰고 있는지 자신이 얼마만큼 이루어냈는지 자신이 유명인과 얼마나 잘 아는 사이인지 자신의 직업이 얼마나 대단한지 묻지도 않았는데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이 그러한 드러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멀리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점점 당신을 멀리할 것입니다.
원하고 원해서 견딜 수 없는 상대를 만들지 마세요.
원하고 원해서 견딜 수 없는 상대가 당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언젠가 그 상대를 잃지 않으면 안 될 때. 당신의 마음은 극심한 고통으로 뒤덮일 것입니다.
‘원한다, 갖고 싶다’는 끝없는 갈애의 저주에서 벗어난다면, 당신의 마음은 그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고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렇게 만족을 모르는 집착이야말로 '강력한 속박'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속박은 느슨해 보여도 실은 단단하고 집요하게 얽혀 있어 벗어나기가 몹시 어렵지만, 그 속박을 끊어낸 자는 '이러길 원한다, 저러길 원한다.'는 욕망에서 자유롭습니다.
바람이 아무리 거세게 불어도 산은 꿈쩍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산의 모습을 배워서 타인이 '나쁜 놈'이라 비난해도 '멋진 사람'이라 추켜세워도 한 귀로 흘려듣고 흔들림 없이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세요.
높은 산에 핀, 손에 닿지 않는 꽃만큼 실제보다 아름다워 보이고 욕망을 부추기는 것도 없습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마치 이 세상에 없는 것 같은 '무언가'를 동경하고 원할 때 그때마다 고통스러운 자극이 당신을 들볶습니다.
"이제까지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스스로 깨달았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그런 내가 지금 깨달았다고 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신경 쓰이지 않는가?"
결국, 그들의 흥미를 끄는 데 성공한 부처는, 번뇌를 줄이기 위해서는 마음의 공허함을 모조리 불태워야 한다고 소리 높여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자신이 고안해낸 실천법을 그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간밤에읽은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밤에 읽은 책 | 마음의 기술 (0) | 2025.01.23 |
---|---|
간밤에 읽은 책 |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2) | 2025.01.21 |
간밤에 읽은 책 | 단어가 품은 세계 (1) | 2025.01.20 |
간밤에 읽은 책 | 그럼에도 개를 키우려는 당신에게 (2) | 2025.01.19 |
간밤에 읽은 책 | 버텨온 시간은 전부 내 힘이었다 (1) | 2025.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