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는시집

한강 새벽에 들은 노래 | 노벨문학상 한강시집 현대시

하나의책장 2024. 10. 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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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들은 노래


봄빛과

번지는 어둠

틈으로

반쯤 죽은 넋

얼비쳐

나는 입술을 다문다

봄은 봄

숨은 숨

넋은 넋

나는 입술을 다문다

어디까지 번져가는 거야?

어디까지 스며드는 거야?

기다려봐야지

틈이 닫히면 입술을 열어야지

혀가 녹으면

입술을 열어야지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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