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철학자저자 우애령하늘재2023-11-15에세이 > 한국에세이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내 일상 속 아주 작은 선택들 위에 쌓입니다. ■ 책 속 밑줄 우리 집 가장인 철학자가 어느 날 저녁 새끼 올 세 마리를 사 들고 들어왔다.노란색과 검은색 털이 보스스하게 뒤섞인 채 눈도 잘 못 뜨는 오리 세 마리는, 검은 비닐 봉투에서 꺼내 놓자마자 있는 힘을 다해 이리저리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달리기 시작했다. 오리들 관점에서 보자면 직립 보행하는 커다란 맹수의 소굴에 들어온 셈이니 이해할 만했다. 이제 자기들이 죽는지 사는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삶에 대해 그 정도의 최선을 보여 주는 태도는 나무랄 바가 없었다. 소비가 미덕인 이 사회에서 사람들이 지금처럼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린 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