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
저자 안 건
하모니북
2020-08-25
핀란드는 2018, 2019, 2020년 3년 연속 World Happiness Report 기준 세 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다. 주관적 만족도, 경제력, 사회적 지지, 건강한 기대 수명(Healthy life expectancy),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자유 (Freedom to make life choices), 관용(Generosity) 그리고 부패 정 도(perceptions of corruption)를 모두 계산해 반영한 결과다. 한국과 핀란드를 비교하면서 한국의 단점에만 집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좋은 점을 배우고,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노력하기 위한 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핀란드가 가장 행복한 나라인 이유로 가장 먼저 사회의 높은 신뢰도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
사람들이 무임승차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자발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금액을 지불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다. 대다수 사람이 무임승차를 하는 사회라면 위와 같은 형식은 사용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학교와 모든 행사를 할 때마다 모든 사람을 위한 옵션을 준비하면 지나치게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부작용이 있지 않으냐고 친구에게 물었다. 돌아오는 답변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모든 건 우선순위의 문제지. 상대적으로 소수의 사람에게도 모든 옵션을 제공하려면 당연히 돈과 노력이 들겠지, 하지만 그게 내가 세금을 내는 이유야.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대우받을 권리가 있으니까.”
우리나라에선 이렇게 배운다. “길을 건널 때는 좌우를 잘 살피고, 차가 지나가지 않는지 주의한 후 (손을 들고) 건너가세요.” 그러나 이곳에선 항상 차가 먼저 배려한다. 아마 이렇게 배우지 않을까? “운전을 하다 횡단보도가 보이면 좌우를 잘 살피고, 사람이 지나가려 하지 않는지 주의한 후 건너세요.” 상대적으로 약자인 보행자를 먼저 배려하는 것이다.
핀란드의 버스 정류장의 이미지다. 정말 최대한 멀리 떨어져 서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서로의 물리적 공간을 존중하고 그 가까이 가지 않도록 노력한다. 일단 물리적으로 누군가와 비빌 필요가 없다. (지옥철을 한 번만 타고나면 인생 불행해지는 것 금방이라는 것 알 수 있다.) 이는 물리적 개인 공간 뿐 아니라 정신적 공간 역시 포함한다.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굳이 캐묻지 않는다. 혹시 나누고 싶지 않은 내용이 있다면 언제나 말하지 않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내가 말하기 싫은 것이나 주제는 언제든지 거부할 수 있다. 미주알고주알 다 설명할 필요 없다. 내가 어제 뭘 했는지, 여가 시간에 뭘 하는지, 퇴근하고 뭘 할 건지, 심지어 수업시간에 왜 빠졌는지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냥 일이 있었다, 어디를 좀 갔다 왔다고 하면 된다.
항상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면도를 하든 말든, 어떤 옷을 입든, 머리를 어떻게 하든, 피어싱을 얼마나 하든, 채식주의자이든 육식주의자이든, 동성애자이든 양성애자이든 미주알고주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생각보다 나의 존재에 대해서 매번 설명해야 하는 것, 피곤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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