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읽은책

행복한 철학자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하나의책장 2025. 6.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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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철학자

저자 우애령

하늘재

2023-11-15

에세이 > 한국에세이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내 일상 속 아주 작은 선택들 위에 쌓입니다.

 

 

 

■ 책 속 밑줄

 

우리 집 가장인 철학자가 어느 날 저녁 새끼 올 세 마리를 사 들고 들어왔다.

노란색과 검은색 털이 보스스하게 뒤섞인 채 눈도 잘 못 뜨는 오리 세 마리는, 검은 비닐 봉투에서 꺼내 놓자마자 있는 힘을 다해 이리저리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달리기 시작했다. 오리들 관점에서 보자면 직립 보행하는 커다란 맹수의 소굴에 들어온 셈이니 이해할 만했다. 이제 자기들이 죽는지 사는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삶에 대해 그 정도의 최선을 보여 주는 태도는 나무랄 바가 없었다.

 

 

소비가 미덕인 이 사회에서 사람들이 지금처럼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린 적도 없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외로워하며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욕망이란 채워질수록 더 크고 강해져 실로 막강한 힘으로 우리의 삶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기 때문일 것이다.

 

 

철학자는 낡은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당진을, 사랑하는 여인의 앞뒤 고운 자태를 찍듯이 가기만 하면 다시 찍는다. 낡은 집을 그 앞에서 찍고 옆에서 찍고 앞산에 올라가서 찍고 뒷산에서 내려다보며 찍는다. 백일홍이 피었으니 찍고 벚꽃이 피었으니 찍고 자두꽃이 피었으니 찍는다. 눈이 오면 눈이 와서 찍고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찍는다.

 

 

철학은 머리가 아닌 손으로 삶 속에서 체득하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면 직접 걸어보십시오.

 

 

■ 끌림의 이유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을 철학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수업을 들은 것만 같았습니다.

바쁜 일상 속, 저자는 커피 한 잔을 음미하는 시간, 개들의 산책길에서 철학의 씨앗을 발견합니다.

무엇보다 철학자를 일상 속 인물로 형상화하였는데, 철학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에 닿아 있다는 섬세한 시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간밤의 단상

 

이른 새벽, 책장을 덮고 나니 행복이라는 단어가 더는 추상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뭐랄까, 행복은 특별한 순간이 아닌 제 자신이 선택한 삶의 방식에서 시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제 무엇에 대해 감사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저를 붙들었고 나만의 작은 선택이 하루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저자는 철학이란 결코 추상적이지 않으며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이해하고 삶을 더 깊게 만드는 태도라고 말합니다.

철학자는 남들과 조금 달라도 괜찮으며 그 다름이 오히려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도시의 아파트와 시골의 농토를 오가며 보내는 소소한 일상이 철학의 언어와 만나 제게도 내 방식대로 살아가기의 용기를 북돋아주었습니다.

이른 아침, 원두를 갈아 내려마시는 아메리카노의 향조차 제게 질문을 던지듯 다가왔습니다.

저도 모르게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음미하게 되었고 그 질문은 제 하루에도 소소한 쉼과 깊이를 남겼습니다.

 

 

■ 건넴의 대상

 

일상의 순간 속에서 깨달음을 찾고 싶은 분

작은 선택 위에 나를 세우고 싶은 분

철학을 머리가 아닌 삶으로 체득해 보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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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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