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담아 | 디그니타스, 존엄사(안락사)를 택한 남편과의 이별 기록
사랑을 담아
저자 에이미 블룸
문학동네
2023-07-10
에세이 > 외국에세이
■ 책 소개
사랑을 어떻게 발견하고 나누는지,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회복과 용기를 주는지를 깊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에세이입니다.
일상 속에서 흔히 지나치는 순간들을 사랑의 언어로 바꾸고 아주 작은 선택들이 우리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섬세하게 기록하였습니다.
읽다 보면 자연스레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나는 아무 이유 없이 삶을 중단하려는 게 아닙니다. 아직 나 자신으로 남아 있을 때 이 삶을 끝내고 싶을 뿐입니다. 인간으로서의 삶을 점점 더 잃어가기 전에.
지금 우리가 디그니타스를 찾아가지 않으면 아이들은 머지않아 그의 생이 다하는 날 슬픔과 안도를 동시에 느낄 테지만, 이 방식을 택하면 그저 슬퍼하기만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사랑 넘치고 재밌고 엉뚱하며 사탕을 잘 나눠주는 만만한 '하부지'로 기억하는 것이 브라이언과 내게는 몹시 중요하다. 아이들은 저마다 충분히 컸을 때 원한다면 이 책을, 그리고 할아버지가 각자에게 남긴 애정 담긴 작은 편지를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같이 이렇게 시작하는 편지를. 더 머물다 갈 수 있다면 좋겠구나. 아이들이 십대가 되면 우리의 거짓말에 화를 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두 발로 설 수 있을 때 떠나고 싶어. 무릎 꿇고 살고 싶지는 않아."
"당신이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기적입니다."
우리는 죽음에 관해 좀처럼 얘기하지 않지만 죽음 없이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 책 속 메시지
사랑은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이 아닌 실천하는 연습입니다.
작은 말 한마디, 작은 친절 한 번이 결국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지요.
책을 읽고 나면 진짜 사랑의 본질은 나를 위한 사랑이 아닌 누군가의 곁에 따뜻하게 남는 마음의 자국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외로움과 분리가 만연하는 시대에 사랑을 건네는 것은 삶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 하나의 감상
사랑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방향입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지난 날의 지나간 인연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작은 행동들이 행복의 실마리가 된다는 깨달음을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연인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들에게도요.
사랑은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누군가에게 충분하다는 위안과 자유가 마음 깊이 남았습니다.
존엄사는 인간의 생명권이 달려있기에 이해관계가 좁혀지지 않는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입니다.
치료 개선이 불가한, 회생 가능성이 없는 이들은 죽기 전까지 고통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삶뿐 아니라 죽음의 방식 또한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고통을 가진 분들에게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앞서 말했지만 회복 가능성이 없는 질병, 극심한 고통 속에서 환자가 더 이상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을 경우 자율적인 선택을 보장하는 것이 존엄사의 핵심입니다.
사실 말기 환자나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들은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고통도 일반인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하다고 합니다.
즉, 존엄사는 통증을 최소화하고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품위 있는 죽음을 가능하게 하죠.
연명치료가 오히려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죄책감은 물론 경제적 고통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특히 존엄사는 가족이 마지막까지 함께 준비하고 작별할 수 있는 과정을 열어주기에 죽음 앞에서의 진짜 이별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그저 모두가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도 책장 정리중에 손에 잡혀 다시 읽어본 책입니다.
다시 읽어도 뭉클하고 눈물나는 감정은 언젠가 저 또한 이별을 겪어봐야 하는 인간이기 때문이겠죠.
막상 제 감상을 덧대고보니 지난번 리뷰와 비슷해 지난 포스팅을 첨부합니다.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사랑을 담아』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203191850
■ 건넴의 대상
외로움이나 상실감 속에서 사랑을 잃어버린 것만 같은 분
사랑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잊은 채 바쁘게만 살아가던 분
관계 속에서 작은 차이에 상처받고 돌아선 경험이 있는 분
진심 어린 말 한마디로 하루를 다정하게 열고 싶은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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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작은 위로의 도서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