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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 - 그림 형제의 기묘한 이야기 - 그림 형제 | 간밤에 읽은 책, 오늘 새벽엔 이 문장이 남았다

하나의책장 2025. 6.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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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그림형제의 기묘한 이야기(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9)(양장본...
어른들을 위한 동화『백설공주 : 그림형제의 기묘한 이야기』. 아름다운 열다섯 편의 동화 속에 숨겨진 그림 형제의 서늘하고도 매혹적인 이야기에 감성적인 일러스트를 더한 이 책은 하드커버 양장 제본에 들고 다니기 쉬운 사이즈로 제작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 속 주인공들을 상상력 넘치는 일러스트가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저자
그림 형제
출판
인디고(글담)
출판일
2010.09.25

 

 

 

백설 공주 - 그림 형제의 기묘한 이야기

저자 그림 형제

인디고(글담)

2010-09-25

원제 : Schneewittchen (1812년)

소설 > 독일소설

 

 

 

순진함은 때로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는 조건이 된다.

 

 

 

■ 책 속 밑줄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여왕님, 당신은 아름답지만 백설 공주가 더 예쁩니다."

 

사과는 교묘하게도 붉은 쪽에만 독이 들어 있었습니다.

백설 공주는 한입을 베어 물자마자 죽은 듯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왕비는 표독스러운 눈길로 백설 공주를 노려보더니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습니다.

"눈처럼 희고 피처럼 붉고 흑단처럼 까만 백설 공주야! 이번엔 난쟁이들도 널 살려내진 못할 게다!"

 

 

공주는 개구리를 집어 들고는 벽에다 있는 힘껏 내던졌습니다.

"이젠 푹 쉴 수 있을 거다. 이 징글징글한 개구리야!

하지만 개구리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개구리는 아름다운 왕자로 변했습니다.

왕자는 못된 마녀의 마법에 걸려 개구리가 되었고 공주만이 왕자의 비극적인 운명을 되돌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며, 날이 밝으면 자신의 왕국으로 공주를 데려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끌림의 이유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백설 공주』와는 다릅니다.

더 어둡고 더 현실적이며 더 인간적인 이야기입니다.

순진함과 욕망, 질투와 권력, 죽음과 생명 사이를 오가는 상징들이 어린 시절과는 전혀 다른 깊이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독사과나 거울 같은 장치들이 한 인간의 욕망, 자격지심, 불안정한 자아를 상징하는 도구로 읽히며 동화라는 장르가 지닌 힘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 간밤의 단상

 

주말에 책장 정리를 하다 눈에 띈 몇 권을 꺼내어 이번 주에 다시 읽는 중입니다.

『백설 공주』가 뜬금없긴 하지만 읽은 지 꽤 된 것 같아 오랜만에 펼쳐보았습니다.

참고로 제가 오늘 리뷰하고자 하는 『백설 공주』는 흔히들 아는 착한 동화가 아닙니다.

그림 형제의 원본에 충실한 책으로 15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동화 「신데렐라」 후반부에서 신데렐라의 언니들은 유리 구두를 신기 위해 억지로 발을 집어넣으려 하지만 결국 들어가질 않아 포기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원작에서 언니들은 유리 구두를 어떻게든 신기 위해 발뒤꿈치를 자르고 피를 흘린답니다. (후덜덜)

또한 새에게 눈을 쪼여 장님이 되면서 제대로 된 인과응보의 결말을 맞이하게 되죠.

그림 형제는 이것도 동화의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여 이를 미화시키기보다는 인간의 욕망이 드러나 있는 잔인한 부분은 남겨두었습니다.

 

어릴 적엔 왕비가 왜 이렇게 나빴을까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읽은 『백설 공주』는 훨씬 복잡하고 슬프고 무서운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왕비는 단지 못된 존재가 아니라 사라져 가는 권위와 시들어가는 아름다움을 극단적으로 붙잡으려 했던 한 인간의 초상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백설 공주 역시 더 이상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말없이 당하고 당했지만 결국 살아남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 끝내 살아남는다는 서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은 알 것만 같습니다.

무고함이 살아남는 방식은 언제나 순진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끝까지 존재하는 사실을요.

 

 

■ 건넴의 대상

 

우리가 아는 동화 속 숨겨진 이면이 궁금한 분

동화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질문을 던지고 싶은 분

순진함과 악의 경계에 대해 사유하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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